피터팬 증후군과 모라토리엄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과 모라토리엄 증후군

 

모라토리엄은 원래 금융 용어로 '지불 유예 기간" 즉 피치못할 상황으로 일정 기간 동안 빚을 갚는 것을 채권자들로부터 연기받는 시기나 상황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것이 심리학에서는 인간 앞에 붙어 '모라토리엄 인간'이라 불리며 어른이 되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고, 유예하려는 심리상태 또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면에서 피터팬 증후군과 비슷하다. 오늘은 모라토리엄 증후군과 피터팬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유예기간

 

피터팬 증후군

피터팬 증후군은 심리학적인 개념으로, 어른이지만 성장하지 않고 어린이로 남아있으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영국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소설 피터팬에서 영감을 받아 임상 심리학자 카일리 교수가 피터 팬 증후군이라 명명하였다. 피터팬은 어린이로서 무거운 책임과 성숙함을 피하며, 자유롭고 무책임한 삶을 즐기는 캐릭터이며 1970년대 후반 미국의 20대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현실에 적응을 거부하거나 어린이, 소년으로 남으려는 경향 또는 그러한 행동에 붙은 말이다.

피터팬 증후군은 성인들이 책임감과 성숙함을 회피하고, 어린이적인 행동과 태도를 유지하는 현상이다. 이는 성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불안, 자유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 현실에서의 스트레스와 회피를 반영할 수 있기에 부정적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피터팬 증후군은 자아실현과 성장에 제약을 줄 수 있으며, 개인과 사회적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자아실현과 성숙함을 추구하고, 책임감을 갖고 현실에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자기인식과 성장에 대한 고찰, 적절한 도움과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라토리엄 증후군

"모라토리엄 증후군"은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등이 학업을 마치고 진로나 직장 선택 등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모라토리엄이란 용어는 개발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에 의해 도입된 개념이다. 모라토리엄은 "보류 공간"이나 "보류 기간"을 의미하며, 젊은 성인기에 신원 탐색과 역할 수행 사이에서 경험하는 임시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모라토리엄 증후군은 일종의 정체기로, 개인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중간 단계에서 망설이고 진로 선택이나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험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개인이 자기 신념, 가치, 관심사 등을 탐색하고 자기 개발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모라토리엄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동료들이 이미 결정을 내리고 특정한 경로를 따르는 반면, 자신은 여전히 방황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 이로 인해 불안, 혼란, 자책감 등의 감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사회적 압박이나 자아의식 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모라토리엄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자기 신념과 가치를 탐색하고, 진로나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내적인 탐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기와의 솔직한 대화, 멘토나 상담가와의 상담, 적절한 자기탐구 활동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라토리엄 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이해와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상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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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에릭슨에 의하면 모라토리움은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20살 즈음에 필연적으로 겪는 상태나 현상으로 '심리사회적 유예기간(psychosocial moratorium)'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나이에 있건 이러한 현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으면 왠지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지만 이러한 시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면 현명하게 의지적으로 '내 삶의 모라토리움'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