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빼기와 수용전념치료

힘빼기와 수용전념치료

 

뭔가를 잘하고 싶다면 혹은 그리하여 그 부담이나 긴장이 자신을 짓누른다면 힘빼기 전략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살아보자.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힘을 빼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오늘은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의 원리를 통해 이 '힘빼기'의 지혜를 살펴보겠다.

 

이미지 = 픽사베이

 

수용전념치료(ACT)란?

수용전념치료(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는 심리 치료의 한 접근 방식으로, 개인이 자신의 내적 경험(감정, 생각, 기억 등)을 수용하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행동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용전념치료는 한마디로 마음의 유연성을 키워 심리적 안녕감을 높이는 치료 방법이다. 이 접근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수용: 불쾌한 감정과 생각을 피하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한다.
전념: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한다.
마음챙김: 현재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판단 없이 경험을 관찰하는 연습을 한다.
인지적 탈융합: 생각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을 절대적 진실이 아닌 단순한 정신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기술
심리적 유연성: 상황에 맞게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 스트레스에 적응한다.
가치 탐색: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명확히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삶을 재정렬한다.
목적: 불편한 내적 경험을 없애기보다는, 그것을 수용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중점을 둔다.
행동 변화: 피하려는 대신, 가치에 따라 행동하도록 독려한다.
효과: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등 다양한 정신 건강 문제에 효과적이다.
지속성: 일시적인 기분 변화보다, 장기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둔다.

 

무위(無爲)의 지혜

 

동양 철학에서 '힘 빼기'는 무위의 가르침과 맞닿아 있다. 노자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강조하며, 억지로 힘을 주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정신도 그와 같다. 어떤 상황에서 너무 억지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마음의 힘을 빼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 길일 수 있다.
힘빼기와 무위자연 철학은 모두 자연스러움과 조화를 추구하며,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인위적 노력을 줄이고 보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게으름을 피우거나 노력을 하지 않는 삶이 아닌, 자신의 본성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다.

마음 건강을 위한 힘 빼기 연습

일단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자. 화가 날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뭐가 잘 안될때는 일단 멈추고 긴 호흡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힘을 빼자. 의식적으로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현재 순간에 대해 릴렉스하면서 더 충실하게 의미있게 반응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자.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려는 욕구는 마음의 평화를 방해한다.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결과에 대한 걱정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또한 다른 형태의 '힘주기'다. 실수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에게 연민을 갖는 태도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선택한다'로 바꿔보자. 강박적인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다'로 바꿔 행동하면 긍정적인 활기를 불러올 수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때로는 '힘을 빼라'고, 때로는 '흐름에 맡겨라'라고. 이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실천할 때, 뭔가 안되던 것이 돌아가고 마음도 조금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힘을 빼는 것은 무기력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긴장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