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철학으로 알려진 유태계 포스트 모더니즘 철학자 레비나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유대인)은 많은 독일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독일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이데거가 그런 경우입니다."
하이데거라? 그 매력에 항거할 수 없는 철학자 중 철학자 하이데거를 레비나스가 용서못한 이유는 무얼까? 하이데거가 나찌에 협력했기 때문이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리를 철학의 제 1 명제로 가져온 논란의 여지 없이 존경할만한 사상을 주창한 철학자이다. 철학을 공부한다면 레비나스를 모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간략히 그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 1906 ~ 1995)는 독일 철학자 후설의 현상학을 프랑스에 전한 철학자로 유명하며 하이데거에 또한 사로잡혀 하이데거를 많은 시간 연구했던 철학자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철학 연구 끝에 그는 서양 근세 철학을 이끌어 오던 주체 중심주의 철학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주체 중심주의는 서양 근세 철학을 이끌어온 중심철학이며 데카르트, 칸트, 헤겔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주체 중심주의는 인간의 이성과 의식을 중심으로 두며, 주체의 의지, 인식, 자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철학적 입장이다. 이러한 철학적 관점에서는 인간은 세계를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통제하며, 자신의 의지와 의식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 주체란 개념은 타자를 다 이해한다는 자기중심주의, 자아도취적인 자아론이며 타자의 차이를 배제하고 자신과의 동일성을 지향하는 전체주의와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세계대전과 나찌의 출현과 연관되어 레비나스 통렬히 반성한 철하이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레비나스는 이러한 주체 중심주의 철학을 비판하고, 주체의 자기중심성과 이기주의적 태도로부터 벗어나 타자와의 관계와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비나스는 진정한 타자는 타자(Other)의 얼굴(Face)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했다. 레비나스는 인간의 존재를 타자와의 윤리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했다. 그는 타자의 얼굴을 통해 타자의 존재를 경험하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윤리적 요구에 응답함으로써 자신의 본질을 발견한다고 주장한다. 타자의 얼굴은 독자성과 소외성을 지닌 다른 개인의 존재를 상징하는데, 이것이 인간의 윤리적 책임과 헌신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레비나스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자아의 욕구와 이익을 초월하고, 타자의 유일성과 존엄성을 인정하는 무조건적인 윤리적 책임을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타자에게서 오는 요구에 응답함으로써 타자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며, 타자와의 윤리적 관계를 통해 무한한 타자성에 직면하고 서로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윤리적 접근은 개인의 자유와 도덕적 행위, 정의와 공정, 타자와의 관계에서 참된 의미와 전통적인 철학적 가치들을 재고하고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인간의 윤리적 의무와 타자에 대한 깊은 존경을 강조하며, 인간의 윤리적 행위가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법칙을 초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차원임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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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특히 약자에 대해 어떤 사유도 없는 대한민국, 그리고 더더욱 요즘의 사회, 타자에 의해 상처를 받은 자기 마음만 치료하려는데 급급하지 말고 타자를 아프게 한 자신을 돌아보는 철학을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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