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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의 철학

마음철학

by 라브뤼예르 2023. 6. 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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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의 철학

현충일은 동작역 국립현충원을 생각나게 한다. 매년 가보진 못하지만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릴때부터 현충일날 우리를 데리고 다니셨던 곳이라 더 뭉클하다. 매년 돌아오는 현충일이지만 일본과의 관계도 그렇고 북한과의 관계도 심상치 않은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 속에서 한번쯤은 바쁜 일상에서 마음을 돌려 현충일의 의미에 대해 숙고해보고 명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본다. 오늘은 날도 흐리고 조금은 엄숙한 마인드로 현충일에 생각해보아야 할 기본 개념들과 철학자들을 연결시켜 접근해 보았다.

 

마음철학
현충원

 

희생

현충일은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나라와 공공의 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뭇 인간은 할 수 없는 진정 고귀한 일일 것이다.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자, 정치이론가이며, 20세기의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인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가 생각난다. 아렌트는 희생을 찬미했다기보다는 희생과 관련하여 정치적 행동과 공공의 영역을 강조했다. 그녀는 희생의 역사와 정치적인 희생의 문제를 다루며, 특히 희생을 이용하여 권력이나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경우를 비판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며 진정한 희생의 의미를 고찰하게 하였다.

 

애국심

현충일은 당연히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들을 기리는 날이므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애국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요한 고틀리프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가 생각난다. ⟪독일 국민에게 고함⟫은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의 책으로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국의 독일 점령에 대응하여 독일의 민족주의를 옹호하기 위하여 저술되었다. 관념론적 윤리학으로 유명한 피히테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실의에 빠진 독일 국민에게 학자로서 이 책에 자신의 열변을 토해냈다. 피히테는 칸트의 비판철학의 계승자 또는 칸트로부터 헤겔에로의 다리 역할을 한 철학자로 인정되고 있다.

 

전쟁

현충일은 전쟁을 왜 반대하는지 생각해볼 수 밖애 없는 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년을 훨씬 넘은 작금에 우리는 인류 전쟁의 역사에 대해 자기 나라가 아니ㅏ 하여 얼마만큼의 관심을 두었는지 반성해보아야 할 일이다. 평생 전쟁에 반대한 최고의 철학자는 알베르 카뮈이다. 실존주의 철학자로 삶을 그토록 사랑한 카뮈는 그의 소설 이방인이나 페스트의 기저에 전쟁 반대의 사고를 깔고 있다. 

 

도덕

현충일은 전쟁과 인류에 대한 도덕적 측면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덕을 중시한 철학자는 너무 많지만 '순수 이성 비판'을 통해 도덕적인 의무와 원칙에 대한 개념을 발전시킨 독일 철학자 칸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논리적인 접근에 의한 철학은 도덕적 의무와 가치를 규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다. 칸트의 도덕 이론은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는데, 그는 인간의 합리성과 의식적인 판단에 따라 도덕적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억과 기념

현충일은 희생자들을 기리고 그들의 기억을 간직하는 시간이다. 우리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을 꼭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경험한 과거 사건들이 어떻게 개인 또는 공동체에 다양한 양상과 의미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철학자 폴 리쾨르(Paul Ricoeur) 는 <기억, 역사, 망각>라는 책을 통해 기억과 기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에 기억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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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묵념을 하고 한번쯤 순국선열에 대해 기리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겠다. 아파트 지나가면서 조기 게양한 세대를 보면서 왠지 미소가 지어지며 뭉클해지는 것은 우리가 너무 망각을 하고 사는 시대요 세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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