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합리적이라 하면 젊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 예전엔 서양사람들이 합리적이라는 잘못된 생각도 좀 있었지만 보통 합리적이라하면 똑똑하고 이와 실을 잘 따지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경험이 많다고 하면 아무래도 나이든 사람들이 떠오른다. 당연히 산 시간이 많으니 경험도 많을 것이요, 더욱 지혜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제는 철학에서는 어리석은 것이다, 무언가를 인식함에 있어서 합리, 즉 이성을 따지는 것과 경험이라는 것은 뭐가 우선도 아니며 서로를 배제할 일도 아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하면 좋은 것 아닐까. 오늘은 대표적 철학사상중 하난인 인식론에 있어 양대산맥인 합리론과 경험론을 알아본다.
합리론은 인간의 지식과 인식이 주로 이성적인 사고와 사고 과정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합리론자들은 사고와 추론을 통해 세상의 진리와 지식에 접근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들은 논리와 수학적 원리, 직관 등과 같은 "내재적" 원리에 의존하여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합리론은 어떤 종류의 감각적 경험 없이도 지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유명한 명제를 제시했다. 이는 순수한 합리적 사고를 통해 존재를 인식하는 예시로 존재는 이성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존재가 가능함을 말해주는 예라고 하겠다.
경험론은 인간의 지식과 인식이 주로 경험과 관찰을 통해 얻어진다고 주장한니다. 경험론자들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주요 방법으로 경험을 강조한다. 감각적 경험과 관찰, 실험 등을 통해 외부 세계와 상호 작용하며 지식을 습득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영국 철학자 존 로크는 천지의 모든 지식과 지성은 감각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을 통해 경험을 지식의 근원으로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어떠한 인식도 감각적 경험과 관찰이 없이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합리론의 대표적인 학자로는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1596 ~ 1650)
, 네덜란드
바뤼흐 스피노자 (Baruch Spinoza, 1632 ~ 1675), 독일철학자요 수학자인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 ~ 1716) 등이 있다. 이들 세 명은 17세기 최고의 3대 합리주의론자로 불린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하다. 그는 우리의 지식은 이성에서 비롯되며, 이성은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이성을 신의 이성으로 대체했다. 그는 우주와 인간은 모두 신의 이성의 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사상을 종합하여, 우주는 무한히 많은 독립적인 개체요 실체인 모나드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고 라이프니츠의 합리론은 칸트의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다.
경험론의 대표적인 학자로는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1561~1626), 존 로크 (John Locke, 1632-1704), 데이비드 흄 (David Hume, 1711 - 1776)등이 있다. 이들 모두는 영국사람이므로 영국의 경험론이라 불리고 합리론은 대륙의 합리이라고 불린다. 베이컨은 과학적 방법을 통해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크는 인간의 마음은 태어날 때는 빈 서판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지식은 모두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흄은 인간의 지식은 모두 경험에 근거한 추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과관계를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도 했다.
요약하자면, 합리론은 이성과 사고를 강조하여 지식을 얻는 것을 강조하며, 경험론은 경험과 관찰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 두 가지 입장은 지식의 원천과 인식에 대한 관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많은 철학자들이 이 두 가지 접근법 사이에서 논의하여 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실제로 현대의 철학적 입장들은 종종 합리론과 경험론을 융합하거나 상호 작용하는 관점을 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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