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이래저래 아픈데도 생기고 건강에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가질 수 없을 것이다.
간헐적 단식이네 식습관이네 하며 건강을 많이 강조하는데 오늘은 오토파지의 개념을 통해 생각없이 막 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소식하고 절제하는 기쁨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본다.
오토파지(Autophagy)는 그리스어로 '자기 먹기'를 의미하며, 세포가 자신의 불필요하거나 손상된 부분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세포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에너지를 보존하고, 손상된 물질을 제거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단식이나 영양 결핍 상태에서 활발히 일어난다. 즉 에너지가 될 당, 음식이 공급되지 않을 때 세포가 스스로 불필요한 물질을 청소하고 있는 것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 만든다. 오토파지 작용은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질병 예방 등과 관련이 있다. 또한 암, 신경퇴행성 질환 등 여러 질병에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소식, 특히 간헐적 단식은 오토파지를 활성화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다. 우리 몸은 음식 섭취가 줄어들면 생존을 위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 이때 세포는 오토파지를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즉, 소식은 우리 몸에 일종의 '정리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
오토파지는 세포가 영양분이 부족할 때 활성화되는데, 소식(적게 먹는 것)도 어느 정도 영양 결핍 상태를 유도하기 때문에 오토파지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간헐적 단식이나 장시간의 단식이 오토파지를 더 강하게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을 통해도 신체는 불필요한 세포를 청소하고 재생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단식처럼 강력한 자극을 주지는 않는다.
간헐적 단식은 보통 하루에 16시간은 단식을 하고 8시간은 음식을 먹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번 하루 24시간 단식하는 것도 그 방밥일 수 있다. 가끔 정치인들이 가끔 말도 안되게 단식을 하곤하는데 다 자기 건강 생각해서 아닐까.
정신적 디톡스: 오토파지의 개념을 심리적으로 확장해보면, 소식은 마음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명상이나 단식과 같은 실천은 정신적 오토파지를 촉진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기 통제력 강화: 소식을 실천하는 과정은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일상생활의 다른 영역에서도 더 나은 자기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인드풀니스 증진: 소식은 음식과 신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 이는 현재 순간에 더 집중하고 자신의 신체 신호에 귀 기울이는 마인드풀니스 실천과 연결된다.
스토아 철학의 절제
스토아 철학에서는 욕망을 절제하고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을 강조한다. 소식을 통한 오토파지는 이러한 스토아적 절제의 실천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가 음식 섭취를 절제함으로써 몸은 자연스럽게 자정 작용을 시작하고, 이는 우리를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상태로 이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절제를 통해 우리는 외부 환경에 덜 종속되고 내적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소식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행위를 넘어, 우리의 욕망을 통제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는 철학적 실천이 될 수 있다.
도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도교의 핵심 개념인 무위자연은 인위적인 행위를 최소화하고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오토파지는 우리 몸에 내재된 자연적인 치유 메커니즘으로, 소식을 통해 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무위자연의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우리가 과도한 영양 섭취를 자제하고 몸이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우리는 자연의 지혜에 순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몸의 자연적인 리듬을 존중하는 도교적 관점과 일치한다.
오토파지와 소식은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을 넘어 우리의 정신과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소식과 간헐적 단식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갱신과 성장을 위한 철학적, 심리학적 여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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