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몸 건강 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운동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주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마이오카인(myokine)’이다.
최근 과학적 연구들은 운동이 우리의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을 밝혀내고 있고 그 중심에는 '마이오카인'이라는 작은 단백질 분자들이 있다. 오늘은 이 마이오카인이 어떻게 우리의 뇌와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겠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운동 중에 생성된다. 마이오(근육)와 카인(작동물질, 호르몬)의 합성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이오카인은 근육세포가 운동 중에 생성하고 분비하는 단백질성 신호 분자다. 근육에서 분비된 후, 마이오카인은 혈액을 통해 몸의 여러 조직과 기관에 영향을 미쳐 특정 생리적 반응을 유도한다. 이러한 점에서 마이오카인은 호르몬으로도 간주될 수 있다. 몸의 다양한 부위에 신호를 전달하여 신진대사, 염증 반응, 면역 반응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호르몬과 단백질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하버드의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신들의 전령사 역할을 하던 그리스 여신 이리스의 이름을 따 붙여진 아이리신 (Irisin)은 운동 중 근육에서 생성되고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마이오카인이며 다음과 같은 특징과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신경 보호 효과 - 아이리신은 뇌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으로부터 보호한다.
이는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BDNF 생성 촉진 - 아이리신은 뇌에서 BDNF(뇌 유래 신경영양인자)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BDNF는 신경 가소성, 기억력,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 기능 개선 - 해마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뇌 영역이다. 아이리신은 해마의 신경 세포 생성(신경발생)을 촉진한다.
이는 인지 기능 향상과 연관된다.
우울증 및 불안 감소 - 아이리신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BDNF 증가와 신경 전달 물질 균형 개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뇌 혈류 개선 - 아이리신은 뇌 혈관의 기능을 개선하여 뇌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뇌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여 전반적인 뇌 건강을 향상시킨다.
알츠하이머병 예방 가능성 - 연구에 따르면 아이리신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
스트레스 저항성 증가 - 아이리신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뇌 손상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운동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그러나 마이오카인의 발견은 이 관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주장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Mens sana in corpore sano)'는 격언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육체적 행위가 정신적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서는 전체론적 관점을 제시한다. 운동은 우리의 전반적인 웰빙, 특히 정신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다. 운동 중에서도 근육 운동은 나이가 들수록 근이 감소되므로 꼭 해줘야 하는 운동이며 마이오카인이 엄청 형성되는 운동이다.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상담사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환자들에게 그렇게 운동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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