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어느 한 가지만 잘된다고 되는 게 절대 아니다.
돈이 하나도 없고 나서야 노후가 코 앞인데 내가 어떻게 살았지 하며 후회하거나 돈도 많고 건강하지만 같이 놀러갈 친구가 없는 삶도 있다. 오늘은 삶의 여러 요소들을 골고루 챙기지 못하다가 어느 하나가 어그러지고 나서야 후회하는 휴먼들을 위해 소크라테스의 "검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말을 되새겨본다.
우리의 삶은 한 편의 교향곡과도 같다.
삶의 각 영역은 우리 인생 오케스트라의 핵심 악기들이다.
어느 하나가 빠지면 오케스트라는 형성이 안된다. 인생도 마찬가지 어느 하나가 0이되면
전체는 그게 빠진 8, 90점이 아니라 전체도 0점이 된다.
재정적 안정성 (바이올린) - 삶의 기본 선율
사회적 명예와 성취 (비올라) - 깊이 있는 울림
인간관계의 깊이 (첼로) - 따뜻한 공명
가족의 유대 (콘트라베이스) - 든든한 지지
사랑과 로맨스 (하프) - 감동의 울림
건강한 심신 (지휘자) - 전체의 조화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에서 '중용'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이는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상태, 즉 중간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람은 지나친 욕망이나 결핍을 피하고 중간 상태를 유지해야 비로소 덕을 실현할 수 있다. 그는 인간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을 실현하려면 균형 있는 삶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덕이란 두 극단 사이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삶의 여러 영역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면 다른 영역이 소홀해질 수 있다.
노자는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일상적인 점검을 통해 미세한 불균형을 발견하고 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 영역의 무너짐은 종종 다른 영역의 과도한 집중에서 시작된다. 마치 수레바퀴처럼, 한쪽이 기울어지면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보통은 나이가 들고 이런 삶의 요소 하나가 엉망이 되고 나서야 땅을 치며 후회하는데 꼭 나이가 들어야 깨닫는 법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점검은 이러한 불균형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삶은 그러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누구도 삶의 요소를 비율에 맞추어 완전히 균형 잡히게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 균형 감각을 아예 잊고 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식이라도 할 줄 안다면 비슷하게는 가는 법이다. 한번쯤 당신 삶에 브레이크를 걸고 '내가 검토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듯 정기적인 삶의 검토는 분명 예방 효과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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