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의 철학 "차연"과 삶의 열린 가능성에 대하여: 데리다의 통찰을 통해 바라본 우리의 일상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정확히 정의하고, 확실히 규정짓고 싶어 한다. 이것이 나다, 이것이 성공이다, 이것이 행복이다 등등.하지만 프랑스의 후기 구조주의자이자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의 철학 개념인 '차연'은 어떤 것도 정의 내리지말고 그 의미를 지연시키라며 우리의 욕망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데리다가 제시한 '차연'은 자신이 만든 언어로 '다르다'와 '미루다'를 합친 언어다. 이는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닌, 의미와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모든 의미는 다른 것과의 차이를 통해 발생하며, 동시에 그 최종적 의미는 끊임없이 미뤄진다는 것이다.
데리다는 언어의 의미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단어들은 서로 다른 단어들과의 "차이"를 통해 의미를 얻는다. 습니다. 예를 들어, 성공이라는 단어는 '실패'나 '노력'과 같은 다른 단어와의 차이 덕분에 의미를 가진다. 각 단어는 다른 단어와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정의될 수 있다.
어떤 단어의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단어들을 참조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참조 과정은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단어들로 이어지게 된다. 즉, 의미는 이렇게 계속해서 미뤄지며, 언어 속에서 어떤 것도 궁극적인 의미에 도달하지 못한다.
결국 데리다는 언어가 무언가를 완전히,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고, 언어 속에서 의미는 언제나 차이를 통해 생기고, 다른 의미로 연기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라는 것은 절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개념이 우리의 일상과 무관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면 20대의 우리가 꿈꾸던 '성공'의 의미와 40대에 이르러 생각하는 '성공'의 의미는 같지 않다. 아니 어쩌면 어제 생각한 성공가 오늘 생각한 성공조차도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 다르게 변한다.
차연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삶의 의미나 정체성을 섣불리 규정짓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울 수 있다. 이는 우유부단함이 아닌, 가능성에 대한 열린 태도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겸손이 필요하다.
데리다가 말하는 차연은 단순히 의미를 미루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차이생성의 움직임이다. 마치 우리의 삶이 매 순간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열려있는 것과 같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며, 내일의 나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차연의 관점은 우리 삶의 본질적인 미결정성을 받아들이도록 제안한다. 이는 불안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미결정성이야말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완벽한 정의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이 우리 삶의 본질적인 특성임을 이해할 때,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차이와 지연 그것은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의 정체성, 삶의 의미, 목표 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미뤄지는 것임을 받아들일 때, 역설적으로 우리는 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차연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삶은, 끝없는 가능성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스스로와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더 큰 유연성과 이해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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