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너무 쉽게 말한다.
사랑에 빠졌어. 사랑이 식었어. 진짜 사랑은 뭘까?
하지만 정작 사랑을 ‘배워야 할 무언가’로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다르게 생각했다. 그는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기술이란 배움과 연습을 필요로 하는 능동적인 행위다.
프롬에 따르면, 사랑은 단순히 운명처럼 다가오는 감정이나, 누군가의 매력에 이끌리는 무의식적인 충동이 아니다.
사랑은 행동이며, 의지이며, 노력이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행동이다.”
우리는 운전이나 악기 연주처럼, 사랑도 연습하고 익혀야 하는 능력으로 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뜨겁게 사랑을 시작해도, 지속할 수 없다.
사랑에는 네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프롬은 성숙한 사랑을 이루기 위한 네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배려(Care) — 사랑은 상대를 위한 관심과 보살핌에서 시작된다.
책임(Responsibility) — 사랑은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삶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다.
존경(Respect) — 사랑은 상대방을 나와 다르지만 독립된 존재로 바라보는 존중을 포함한다.
이해(Knowledge) —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이 네 가지는 단지 ‘좋은 마음’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자기 수양과 성찰, 타인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함께할 때 가능한 것이다.
프롬은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을 미워하거나, 가치를 낮게 보는 사람은 타인을 소유하거나 의존하려고 할 뿐이다.
사랑은 상대를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두 존재가 만나 서로를 더욱 자유롭게 만드는 관계다.
우리는 사랑을 배워야 한다. 프롬의 사랑 철학은 낭만적 환상을 걷어낸다.
그 대신, 사랑을 연습하고 돌보고 키워야 하는 책임 있는 실천으로 본다.
사랑은 기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진지하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공부, 일, 취미에는 열심히 시간을 쓰면서도, ‘사랑하는 법’은 배운 적이 없다. 에리히 프롬은 그런 우리에게 말한다.
“사랑도 기술이다. 배우지 않으면, 결코 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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