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는 김연자와 이홍기의 가요를 통해 알려졌는데 그 의미는 정작 모르고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모르파티는 라틴어로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운명에 대한 사랑 혹은 '운명애'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서 어떤 운명이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만은 아닌 능동적 주체성을 깊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 철학적 용어이다. 오늘은 고등학교때 배운 '금욕주의'로만 알고 있는 스토아학파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토아 학파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한 학파로, 기원전 3세기경 시작되어 기원후 2세기까지 유행한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스토아란 앞이 기둥이고 뒤가 벽인 그리스 여러 도시에 있는 일종의 공공건축인데 이 학파의 창시자 키티온의 제논이 아테네의 한 주랑(스토아)에서 강의를 한 데에 그 어원이 있다. 거기서부터 유래하여 이 말이 학파 전체를 나타내는 명칭으로 쓰이게 되었는데 이 학파는 이성, 자연의 법칙, 신성한 질서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로고스를 중시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사는 삶을 이상적인 삶으로 여겼다. 스토아 학파는 행복을 얻는 데는 네 가지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것은 '지혜, 정의, 용기, 절제'이다. 스토아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로는 제논, 클레안테스, 크리시포스, 파나이티우스, 포시도니오스,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이 있다. 스토아 학파의 사상은 로마 제국 시대에 크게 유행했으며, 중세와 근대에 걸쳐 서양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범신론, 운명론적 결정론, 도덕적 행위와 행복에 대해 강조했다.
스토아학파가 주장한 철학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 부분이 우리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어쩌지 못하고 집착하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불안과 절망이다. 그러므로 이성으로 우리가 통제 못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긍정적인 수용을 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정신 아닌가. 따라서 나중에 프리드리히 니체가 '운명에 대한 사랑'의 의미로 사용한 아모르파티(amor fati)는 이 스토아 철학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인 주어진 한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통제가 가능한 부분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그러한 운명을 살라는 통찰이 들어 있다.
스토아 학자들은 여러 명이 있지만 후기 (기원후 1~2세기) 철학자들인 에픽테토스, 세네카, 그리고 아우렐리우스 등이 가장 잘 알려져있다.
에픽테토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딱 하나뿐이다. 당신의 손에 달리지 않은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세네카
'운명은 외부에서 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나약한 마음, 게으른 습 성, 부정적인 습관이 나쁜 운명을 만들고, 지혜로움, 착한 마음, 긍정적인 습관이들이 모여 좋은 운명을 만든다.'
'운명은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다.'
아우렐리우스
'저쪽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이쪽을 보라. 너자신을 혼란에 빠뜨리지 마라. 너 자신을 단순화하라. 누가 네게 자못을 저지른다고? 그는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그건 잘된 일이다. 한마디로 인생은 짧다. 신중하고 올바른 행동으로 현재에서 이득을 보도록 하라. 정신을 맑게 하되 긴장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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