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캡은 본래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에 쓰는 헐렁한 모자 (night + cap)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모자는 밤에 보온을 위해 썼는데, 점차 의미가 확장되어 '잠들기 전 마시는 한 잔의 술"을 의미하게 되었다. 18세기쯤 유럽에서 이 술 한 잔이 추운 밤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수면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면서 같은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말 자기 전 맥주나 와인 한 잔이 나이트캡일까? 혼술의 시대인만큼 자기 전 한 잔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과연 잠에 술이 도움이 될 지 알아보자.
수면의 양과 질
알코올은 분명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GABA 수용체를 자극하여 뇌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이는 마치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듯 우리의 의식을 서서히 잠들게 한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모래성과도 같은 것이다. 겉보기에는 견고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허상이 드러나게 된다. 술이 가바를 자극헤 주는 이 진정 효과는 정확히 10분 정도 더 빠르게 잠에 들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잠이 일찍 들면 무엇하나? 자면서 술이 체내에서 분해되기 시작하면, 수면 사이클이 큰 방해를 받게 된다. 특히 REM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REM 수면은 꿈을 꾸는 단계이자 뇌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이다. 이 단계의 수면이 줄어들면, 다음 날 피곤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기 쉽다. 따라서, 술이 잠을 잘 오게 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깊고 회복적인 수면이 아닌 얕고 단절된 수면이 될 수 있다.
단기적/장기적 건강
(단기적)
초기에는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잠들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깊은 수면을 방해하여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REM 수면을 억제하여 기억 강화와 정서 처리 기능을 저하시킨다.
잦은 각성과 배뇨로 수면이 자주 중단된다.
(장기적)
알코올 의존성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증가한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간 손상, 위장장애,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건강한 수면은 면역 체계와 신체 회복에 필수적이므로, 술의 의존은 결국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코올은 일시적인 도피처를 제공할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휴식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연스러운 리듬을 통해 회복되어야 한다. 수면은 단순한 의식의 상실이 아닌, 우리 존재의 재생과 회복을 위한 신성한 시간이다.
잠들기 전 한 잔의 술이 주는 위안은, 마치 비가 오는 날 우산 대신 신문지를 쓰는 것과 같다.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더 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진정한 휴식을 찾는 여정에서,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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