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추석까지 올해는 유난히 더운 한 해였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우리의 몸과 마음은 미묘한 변화를 겪는다. 이 변화를 더 잘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 오늘은 부교감신경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통해 어떻게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자율신경계는 신체의 자동적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한 부분으로,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으로 나뉜다. 부교감신경은 신체의 휴식과 회복을 촉진하며, 심박수 저하, 소화 촉진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휴식과 소화' 모드로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는 깊은 호흡, 이완, 명상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반면, 교감신경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유도한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을 이완시키고 에너지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부교감 신경은 활동량이 많은 여름을 지나 가을에 릴렉스하고 기분좋은 편안함을 느끼기에 활성되면 좋은 신경이다.
일조량 감소: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든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이는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쳐 수면-각성 주기를 변화시킨다. 부교감신경의 적절한 활성화는 이러한 변화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체온 조절: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부교감신경은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소화 촉진: 가을철은 수확의 계절로 풍성한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데, 부교감 신경은 소화 기능을 활성화시켜 음식을 더 잘 소화하도록 돕는다.
깊은 호흡: 심리학자 허버트 벤슨의 연구에 따르면, 깊고 느린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가을 산책을 많이하고 산책 중 깊은 호흡을 연습해보는 게 좋다.
명상: 뇌과학 연구는 명상이 전두엽의 활동을 조절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매일 간단히 5분간의 명상을 하면 좋다.
따뜻한 음료 마시기: 체온이 올라가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차를 즐겨본다.
사회적 연결: 심리학자 존 카시오포의 연구는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가 부교감신경 활성화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가을 나들이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낸다.
자연 속 시간 보내기: 일본의 '산림욕' 연구에 따르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코티솔 수치를 낮춘다. 가을 단풍을 즐기며 산책해보라.
뇌과학자 리처드 데이비드슨은 "우리의 뇌는 변화할 수 있고, 이 변화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부교감신경의 조절을 통해 우리는 가을의 변화에 더 잘 적응하고, 이 계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며, 부교감신경의 지혜로운 조절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보자. 그렇게 우리는 가을이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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