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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그의 반>

마음수양 시

by 라브뤼예르 2024. 2. 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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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수양시

 

그의 반

                                           ---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분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이

 

바아에서 솟아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닮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

 

나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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