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로, 여릿여릿 타 오르는
아지랑이로,
뚱 내민 배며 입언저리가,
조금씩은 비뚤리는
질항아리를.....장꽝에 옹기옹기
빈항아리를
새댁은 닦아 놓고 안방에 숨고
낫달마냥 없는듯기
안방에 숨고.
알 길 없어 무장 좋은
모란꽃 그늘.....
아떻든 하늘을 고이 다루네.
마음이 뽑아보는 우는 보검에
밀려와 보라치는
날빛같은 꽃
문만 열어두고
한나절 비어놓은
고궁 안처럼
저만치 내다 뵈는
청자빛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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