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은 열자 탕문 편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문자의 뜻은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이며 속뜻은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이다.
우공이산의 고사는 단순한 우화를 넘어 인간 의지의 근원적 힘을 보여준다. 91세의 노인이 거대한 산을 옮기려 했던 '우공'의 이야기는, 니체가 말한 '위대한 정신'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과연 어리석은 것일까? 오늘은 우리에게 '우공이산'과 니체의 철학이 주는 의미를 연관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단순히 기존의 가치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다. 그는 기존의 도덕과 전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미래를 개척하는 능동적인 인간상을 제시했다. 초인은 스스로의 의지를 통해 운명을 개척하며, 어떠한 외부의 규범에도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점에서 초인은 용기와 창조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질서를 넘어선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우공 또한 기존의 상식적 한계를 넘어서려 했던 인물이다. 그의 산을 옮기려는 행동은 표면적으로는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니체의 관점에서 보면, 우공의 행동은 단순한 집념이 아니라 강력한 인간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인내로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우공이 산을 옮기는 것은 단순한 노동의 문제가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대한 도전이며, 그의 끊임없는 노력은 후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치 있는 행위였다. 결국, 우공은 스스로의 신념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인간의 의지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존재라 할 수 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같은 삶을 무한히 반복하더라도 긍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공의 산을 옮기는 행위 역시 매일 같은 작업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 우공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의 의지는 결국 하늘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이는 니체가 말하는 '운명애'(amor fati)와 맞닿아 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진정한 강인함의 표현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산'과 마주하고 있다.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 개인의 꿈 실현 등,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우공이산의 정신과 니체의 철학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강인한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어리석음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산'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위대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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