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에 나오는 이 글귀는 한국에서는 영화 이름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실상 불교와 서양철학의 대부분의 사상을 그 안에 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쓰는 이 구절에 대해 알아보고 그 심오한 뜻에 맞춰 현세의 괴로움도 조금은 잊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문장의 한 구절을 따와 사용하는 것으로 완전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그리고 뜻은 이것이다.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니, 감각ㆍ생각ㆍ행동ㆍ의식도 그러하니라."
여기서 색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색깔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눈에 보이는 형상과 실체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공은 비어있다라는 뜻이지만 '없다'가 아닌 계속 변한다 혹은 그려나간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이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요 언제든 사라지고 변할 수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이 언제든 그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면 좋다.
서양철학에서 이 개념은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의 사상과 유사할 수 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그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모든 것은 흐름 중에 있다라는 뜻으로 항상 같은 것은 없다 언제나 변한다라는 뜻이다. 즉 현실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변화와 흐름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양철학의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은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유사한 변동성과 변화의 개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양철학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유사한 사상을 가진 또 하나의 철학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다. 플라톤은 세상의 모든 사물은 영원한 본질(이데아)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우리가 눈으로 보는 사물은 사실은 그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동양과 서양의 불교와 철학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상이다. 이 사상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변화하고 덧없는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오늘 당신이 느끼는 괴로움이 본질이 아니니 그 괴로움의 이면을 보면 다른 모습이 생겨날 것이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생각을 꼭 간직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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