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박목월
조용히 젖어드는
초가 지붕 아래서
왼종일 생각하는
살람이 있었다
월곡령 삼십리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마을이라
봄비는 나려
젖은 담모퉁이
곱게 돌아서
모란 움솟는가
슬픈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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