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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여 불확실성을 안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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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브뤼예르 2023. 5. 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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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여 불확실성을 안아라

불안이란 진정 무엇일까. 범불안장애가 세상에 만연하단다. 누구는 불안이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이라고 한다. 물론 인생은 도전이라고 하는 박력있는 사고에서보면 불확실성은 매력적인 긴장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불확실성이 불안에 태생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는 두려움 정도가 아니라 병적인 공포일 수도 있다. 마음에 총이라도 맞은 것처럼, 뭐가 왜 힘든지도 두려운지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한 채 이 공포에 짓눌려 사는 나날들이 하루이틀이 아니고 몇 달 몇 년이라면? 어떤때는 그 불안이 도가 지나쳐 공황발작으로 다가온다면? 오늘은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먼저 불확실성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아님을 철학자들을 빌어 알아보려한다. 그 불확실성의 존재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불안

쇠렌 키르케고르 (Søren Kierkegaard 1813 ~ 1855)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종교적 신념과 개인적 진정성의 맥락에서 불확실성, 의심, 그리고 진실의 역설적 본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진정한 믿음은 불확실성을 포용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헌신하겠다는 주관적인 결정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진정한 믿음은 미지의 수용과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긴장과 불안과 함께 살겠다는 의지를 요구한다. 그에게 불확실성은 개인의 존재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개인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의심, 절망,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실존적 현실에 직면해야 한다고 믿었다. 즉 불확실성은 피하거나 해결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개인적 성장과 자기 발견의 기회이다. 키에르케고르는 더욱이 객관적 확실성은 환상이며 진실은 근본적으로 주관적이고 매우 개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이 외부 권위나 객관적인 기준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탐색하고 불확실성에 직면하여 주관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반적으로 키에르케고르의 철학은 개인이 불확실성을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불확실성에 참여하고, 지속적인 자기 발견 과정과 개인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폴 틸리히 (Paul Tillich 1886~1965)

독일계 미국 실존주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틸리히는 신앙의 불확실성을 말했다. 신앙이 인간이 거룩함을 체험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확실성"을 불가피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틸리히는 이러한 불확실성은 배척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지닐 때 인간이 신앙의 역동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틸리히는 "신앙"이, 모험이 불러오는 불확실성 때문에 생겨나는 의심을 내적인 요소로 갖는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이라고 말한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실존적 질문과 씨름하는 것이 개인적, 영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불확실성과 씨름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은 이해를 심화하고 신앙을 키우며 의미와 진실을 지속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 1905 ~ 1980)

사르트르는 무신론적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이다. 사르트르의 철학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과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탐구하는 실존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다. 사르트르는 인간 존재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과 모호함으로 특징지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에 이미 고유한 의미나 미리 결정된 가치는 없다고 했다. 그런 것들이 결여된 세상에서 인간은 선택을 해야 하며 그러한 선택을 함에 있어 인간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인식에서 발생하는 "실존적 불안" 또는 "실존적 공포"의 개념을 강조했다. 즉 본질이 없는 세상에 내던져져 존재의 내재적 불확실성과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이 자유의 무게와 불확실한 세상에서 의미를 창출해야 할 필요성과 씨름할 때  발생하는 불확실성, 불안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르트르는 자신의 철학을 통해 불확실성의 복잡한 본질과 그것이 제시하는 실존적 도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개인이 불확실성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절대적인 확실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에 맞서고 포용하도록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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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소개한 세 명의 철학자는 모두 실존주의 철학자이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할때 본질이 이미 정해진 확실성이라하면 실존은 불확실성 그 자체가 아닌가. 우리가 사는 삶의 순간순간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한명한명도 모두 불확실성 덩어리들이다.  만약 모든게 정해져있어 행복도 불행도 모두 확실하다면 삶에 과연 어떤 재미가 있을까. 물론 불안장애라는 무거운 정신적 고통 앞에서 쉽게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인생에는 그 무엇도 어느 한순간의 가벼움으로 날려버리는 신비스런 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불확실성, 불안 그까짓거 내가 품어주마하면서 너무 밀어내려하지 않는다면 조금은 그것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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