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의 '흔적'
데리다의 '흔적': 동일성의 환상, 그리고 은폐된 차연의 춤 서양 철학은 오랫동안 동일성의 원리에 기반을 두어왔다. 'A는 A다'라는 명제처럼, 모든 존재와 개념은 스스로 온전하며, 외부의 개입 없이도 그 본질을 유지한다고 믿어왔다. 플라톤의 이데아론부터 근대 주체 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사유는 궁극적인 본질, 기원, 또는 순수한 존재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이러한 동일성의 환상을 해체하며, 모든 존재와 의미가 본질적으로 '흔적(Trace)'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선언한다. 그의 철학은 고정된 의미를 반대하며, 의미가 끊임없이 유동하고 지연되는 '차연(différance)'의 춤을 이야기한다. 동일성의 환상: '지금 여기'의 불가능성 데..
마음철학
2025. 6. 13. 08:49